뜻이 있어 더욱 빛나는 소셜 벤처

많 은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알려진 일을 찾아 그 틀에 맞추는 것이 익숙하다. 하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위해 회사를 창업해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이번 517호에서는 소셜벤처가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제이드 : 홍선영(국민대 국문4)*터치포굿 : 박미현(성신여대 정치외교4)

그들을 소개하다
제이드 : ‘제이드’는 생활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물품들을 디자인하는 회사에요. 연필, 카드, 공책 등 문구류 위주로 제품을 출시했고,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고 상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모델료를 주고 있죠. 경영 담당, 디자이너, 해외 마케팅 담당으로 구성된 ‘제이드’는 오기라는 뜻과 함께 소신, 용기의 의미도 갖고 있어요. 우리 회사도 소신을 갖고 뜻한 바를 이루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죠. 또 ‘제이드’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 친환경 회사가 떠오르지 않는데 그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어요.


터치포굿 : ‘터치포굿’은 우리의 손을 통해 재활용품을 만들어내고 여기서 얻은 수익금을 기부한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죠. 무분별하게 생산되고 폐기되는 폐현수막, 폐광고판 등을 활용해 주로 가방을 만드는 회사에요. 소비자들이 직접 가방을 사용하면서 스스로 환경에 대한 무관심을 반성하도록 돕고 있죠. ‘터치포굿’은 홍보와 신소재 개발 담당, 제작과 캠페인 담당, 웹과 고객관리 및 리서치와 교육프로그램으로 나뉘어 담당하고 있어요.

기업을 만들어내다
제이드 : 이 회사를 만들기 시작한 건 개인적인 관심부터였어요. 동물을 좋아했는데 특히 북극곰을 좋아했죠. 그래서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에 대해 알리려고 ‘SAVE THE WHITE’라는 주제로 북극곰 모양의 스티커를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홍보용으로 만들었는데 구매하겠다는 사람들이 생겨 사업을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확장해 지난 1월 중순에 사무실을 열었죠.


터치포굿 : 지금 함께 일하는 직원들 모두 사회적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어요. 환경 활동을 했던 사람과 재해구호봉사활동을 했던 사람, 그리고 NGO 활동을 했던 사람도 있죠. 각자 갖고 있던 생각들을 모아 재활용 제품이라는 아이템을 만들어 낸 거에요. 이 아이템이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게 됐고 이에 작년 10월에 회사를 만들게 됐죠.

꿈을 펼치다
제이드 : 모 음료 광고에 보면 북극곰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광고 업체는 막대한 수익을 올리지만 정작 북극곰에게는 임금을 지불하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 회사는 이를 바로 잡고자 문구류에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넣고 그들에게 모델료를 지불하는 형태로 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모델들을 육지 동물, 북극 동물 등으로 세분화 해 각각 소속된 단체들에게 기부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요. 세계 습지의 날 기념행사에서 판매된 ‘SAVE THE WETLAND’ 스티커 세트의 수익금 중 일부를 습지보전 사업 기금으로 기부했고 동물복지협회에 디자인을 기부해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어요.


단순히 동물을 돕는 것 외에도 공책 등 문구류를 만들 때 재활용지를 사용해 환경적 가치를 높이죠. 흔히들 재활용지 가격이 저렴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맞는 가격을 제시하는 게 어려워요. 또한 소비자들에게 직접 이면지 활용을 장려하기 위해 ‘Turn Over Project’라는 이면지 활용 캠페인을 하고 있죠.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이면지 활용함을 선물해 그들이 직접 이면지를 쓰도록 해요. 고객들이 이면지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참 뿌듯해요.

터치포굿 : 우리 회사는 쓰레기로 더 나은 가치로 창출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어요.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다시 사용한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 down cycling이라면 우리는 up cycling을 추구해요. 쓰레기로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들을 하는 거죠. 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방치된 폐현수막들이 많지만 현수막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다만 모르고 지나치는 거죠.

우리 회사는 이런 개인의 관심에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해 폐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었어요. 디자인, 색상, 이름 모두 다른, 세상에 하나뿐인 제품인거죠. 여기서 생기는 판매 수익금을 환경으로 인해 피부 질환을 겪고 있는 보육원의 아이들을 위해 사용해요. 이들을 위해 보습제 등 물품을 지원해주고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생활환경을 보다 좋게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변화를 외치다
제이드 : 기업가가 되기로 결심한 건 주체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에요. 지금은 대학생이니까 우선 기반을 다지고 점차 규모를 키워나갈 생각이에요. 기업이 이윤 추구만 해서는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기업은 돈을 버는 것 외에도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궁극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삶이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에요.


터치포굿 : 기존 회사가 이윤 극대화가 목적이라면 우리 회사는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주목적이 있어요. 예쁜 가방을 만들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방을 통해 폐현수막이 환경을 더럽히고 파괴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거죠. 그래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요. 요즘 청년들은 빈곤이나 국제 교류처럼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잖아요.

하지만 취업과 동시에 이런 관심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쉬워요. 이런 점에선 소셜벤처가 청년들에게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하고 취업에 좌절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 좋은 일을 하는게 아니고 재밌는 일을 하는 것일 뿐이죠. 어디서 일하느냐가 중요하기 보다는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이 하기 때문에 좋은 일이 아니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면 좋겠어요.


김진아 기자  swpress91@hanmail.net   

출처 : 뜻이 있어 더욱 빛나는 소셜 벤처 - 서울여대학보
Posted by 빛나는꽃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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