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통장잔고 254원 "이젠 핀란드에서 연락와"
[2030세대의 특별한 데뷔전 ④]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드는 '터치포굿'
09.04.28 21:58 ㅣ최종 업데이트 09.04.29 08:45 선대식 (sundaisik)

소셜 벤처란 사회적 기업(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중에서도 청년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설립된 곳을 나타낸다. 다 수의 청년들이 소수의 안정적인 직장에 몰리며 청년실업이 구조화되는 상황에서 소셜 벤처는 청년실업 문제 해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 다. <오마이뉴스>는 4차례에 걸쳐 2030세대 소셜 벤처 기업가들을 만났다. <편집자말>

  
지난 18일 서울 청계천 잡페어의 터치포굿 부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터치포굿

지방선거를 1회 실시할 때 제작되는 현수막 크기를 계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문제는 다음과 같다. 

 

① 지역마다 평균 5명의 후보가 나온다고 가정한다.

② 후보 1명은 읍·면·동 당 현수막 1개만 걸 수 있다. 우리나라엔 211읍·1205면·2071동이 존재한다.

③ 현수막의 평균 크기는 10㎡다.

 

답은 17만4350㎡(5만2833평)다. 축구장의 25배 크기다. 대부분 소각되거나 땅에 묻힌다. 이 사실을 맞닥뜨린 이들은 얼굴을 찌푸리지만 거기까지다. 하지만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터치포굿(Touch4Good)'이라는 회사를 세운 20대 청년들이 있다.

 

여기서 의문 부호가 뒤따른다. '현수막 가방을 누가 살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18일 서울시와 노동부가 주최한 '청계천 잡페어'에서 그들의 가방을 본 한 20대 여성의 반응은 기자를 무안하게 했다.

 

"예뻐요. 친환경 제품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더라도 가격도 적당하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하나밖에 없는 거잖아요. 20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의 통장잔고가 부럽지만... 소셜 벤처를 택하다

 

  
터치포굿은 스물다섯 살 동갑내기들이 지난해 10월에 만들었다. 왼쪽부터 대기과학과를 나온 이화영씨,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박인희씨, 정치외교학과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 박미현씨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터치포굿

터치포굿은 스물다섯 살 동갑내기들이 지난해 10월 만들었다. 정치외교학과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 박미현씨, 대기과학과를 나온 이화영씨,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박인희씨가 그들이다.

 

이들은 다른 대학생들과 달리,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일찍이 소셜 벤처 기업가를 꿈꿨다. 이들이 만난 것도 1년 전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세미나에서였다. 공동대표 화영씨는 "내가 일하는 곳이 내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역시 공동대표인 미현씨는 "청소년단체·인권단체 등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면서 남의 돈(후원금) 가지고 내가 전하고 싶은 목소리를 계속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디자이너인 민희씨는 "청년들한테 사회적 기업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왜 안정적인 직장에 몰리는 대다수 청년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걸까? 그 이유를 다시 물었다. 인희씨는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바코드 같은 대기업 직함의 삶을 살지 않느냐"고 전했다. 여기에 미현씨가 말을 보탰다.

 

"친구들이 '회사에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것 같다, 진짜 삶은 회사에서 퇴근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내가 꿈꾸던 20대 후반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라고도 말하더라.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의 통장잔고가 부럽긴 하지만, 친구들도 나를 많이 부러워한다. 터치포굿에선 '회사=나'이니 내 삶을 살 수 있다."

 

"좋은 일 하니까 사달라는 생각 없다... 품질로 승부할 것"

 

  
지난 14일 저녁 터치포굿 식구들이 서울 동교동 사무실에서 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터치포굿

사실, 이들이 창업을 위해 현수막과 가방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었다. 미현씨는 "대학로 카페에서 회의를 하다가 누군가 '현수막이 많네, 저거 문제인데'라는 말을 한 게 창업의 시작이었다"며 "가방을 선택한 것도 맘에 들면 살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이들에겐 가방에 대한 어떤 사전 지식도 없었다. 또한 국내엔 가방을 만드는 디자이너도, 공장도 없었다. "대부분 지하에 재봉틀 하나 갖다놓은 수준"이었다는 게 미현씨의 말이다.

 

이들은 사업 포기를 한때 고민했지만, 이들의 아이디어가 창업공모전 예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자(이후 이들은 본선에서 1위를 했다) 자신감을 얻고, 2008년 10월 사업자 등록증을 받았다. 미현씨는 "우리 스스로를 '삽질포굿'이라 이름 붙일 정도로, 실수를 많이 했다"며 말을 이었다.

 

"가방 제조를 위해 두 달 동안 의류공장을 찾았는데, 알고 보니 의류공장에서는 가방을 만들지 않았다. 또 가방 재봉틀과 옷 재봉틀이 다르다는 것도 몰랐다. 같이 일하던 친구가 길거리에서 가방을 쳐다보다가 소매치기로 오해받은 적도 있다."

 

이들은 무작정 동대문에서 가방 제조 방법을 다짜고짜 물어가며 배웠다. 한 번은 망한 가방공장을 떠맡게 됐다고 거짓말을 한 적도 있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2009년 2월 이들의 첫 가방이 나왔다. 지금까지 큰 홍보를 안했지만, 3만5천원짜리 가방 50여개를 팔았다. "반응이 좋다"고 미현씨가 말한다.

 

"친환경 세재로 세탁하고 현수막을 제외한 모든 부자재는 최고급을 썼다. 품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제품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좋은 일하니까 사달라고 할 생각 없다. 외국 지인한테 선물했는데 반응이 좋다. 핀란드에서 주문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현재 이들은 인건비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창업공모전에서 받은 천만원의 지원금은 제품개발비 등으로 이미 거의 다 소진했다. 그래도 힘들지 않다. 미현씨는 "6월이면 가방을 판 수익으로 어느 정도의 인건비를 받으면서 다시 가방을 만들 수 있는 안정된 상태가 될 것 같다"며 "앞으로 광고판을 소재로 하는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대가 무기력? 창업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곳이 우리나라

 

이들을 통해 본 20대 대학생들의 창업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사회는 20대들이 도전정신이 없고 진취적이지 못하다고 질책하지만, 사실 창업 꿈을 품은 많은 20대 청년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도움을 주는 것은 많지 않다. 언론에선 경쟁자를 이길 수 있는 대기업 취업 전략만 부르짖는다.

 

미현씨는 "우리는 대학생 창업·여성 창업·환경 벤처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결국 도움을 못 받았다"며 "조건도 까다롭고 작성해야 서류의 빈 칸을 다 채우지도 못했다, 재무제표가 뭔지도 모르는데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셜 벤처를 창업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 미현씨는 "소셜 벤처는 기업이나 정부에서 가지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이제야 학교에서 소셜 벤처를 가르치는 등 아직 우리 사회는 소셜 벤처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 사회가 소셜 벤처의 가능성에 주목한다면, 우선 인건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영씨가 "한때 통장잔고가 254원인 적도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소셜 벤처 창업은 생활의 위협으로 이어진다. 다시 미현씨의 말이다.

 

"매일 밤 12시에 퇴근하지만 힘들지 않다. 생활의 위협을 느끼는 게 가장 힘들다. 외국에서는 소셜벤처 보육기관이 사무실을 대여해주고, 일정한 임금을 보장해 준다. 온전히 소셜벤처에 매달릴 수 있고,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되는 거다. 소셜벤처는 사람에 투자해야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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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뜬다
[포커스신문사 | 신나래 2009-04-17 09:00:51]
 
청년실업 뚫고 나눔의 기쁨까지…

터치포굿

폐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고, 수익을 아토피질환 아동에게 기부하는 소셜 벤처 ‘터치포굿’의 운영자 박미현(26)씨의 목소리는 연일 밤샘으로 잠겨 있었다. 친구 2명과 뜻을 모아 지난해 10월 사업을 시작한 후 제대로 쉰 적은 없지만 마음은 즐겁다. 사람들이 가방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되새길 때 뿌듯하다는 박씨는 “새로운 분야를 일궈가는 즐거움과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라 사회까지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사회만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이익을 주면서 사업가로도 성공할 것”이라고 다부지게 밝혔다. 2월부터 온라인(touch4good.com) 판매를 시작했고, 해외에서도 구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취약계층에 수익ㆍ서비스 등 제공
사회적 가치 추구‘예비 사회기업’
아직 큰돈 안돼도 행복감에‘뿌듯’
지원부족에 자본금 등 ‘산넘어산’

청년 실업자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돈을 벌면서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소셜 벤처(social venture)’에 뛰어드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착한 기업이라 불리는 ‘소셜 벤처’는 청년들이 취약계층에 수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현재 노동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 수는 218개지만 사회적 기업 가치를 실현하는 젊은이는 이보다 훨씬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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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박씨처럼 환경을 파괴하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수익을 환경오염의 피해자에게 기부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소셜 벤처 공모전이 늘면서 소셜 벤처에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늘었다. 

방송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공부 멘토링 동아리 ‘공부의 신(공신)’도 소셜 벤처다. 2006년 서울대 동아리였던 공신은 지난해 ‘함께 일하는 재단’이 주최한 소셜 벤처 대회 수상을 계기로 체계적인 소셜 벤처가 됐다. 모든 서비스가 무료인 사이트 방문자 수는 17만명에 달한다. 내달부터 저소득층학생 방과 후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적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희망제작소의 ‘사회적기업 아이디어 대회’ 수상팀 ‘프리메드’는 연세대 의대생 송호원(24)씨와 친구 세 명이 시작한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의료서비스다.  성신여대 간호학과 학생, 연세대, 홍익대, 울산대 의대생 등 47명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제작한 디자인 제품을 온라인(market press.co.kr/freemed)에서 판매한 수익으로 선천성 심장병 아동을 돕는 ‘천원 수술’을 진행 중이다.

꿈만 가지고 무작정 뛰어든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소셜 벤처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가능하겠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것은 예사다. 사회적인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초기 자본금 마련부터 팀 운영까지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 벤처를 운영하는 젊은이들은 행복한 표정이었다. 공신 강성태 대표(27)는 “동아리 결성 취지와 가장 잘 맞아떨어졌다”고 강조했다. 2006년부터 미술 접근의 벽을 낮춘 소셜 벤처 ‘봄봄’ 박보미 대표(31)는 “큰돈을 벌지 못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을 쓰임 있게 사는 게 낫지 않냐”며 “뜨거운 젊은피를 가진 친구들이 더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셜 벤처는 청년실업 돌파구로 제시되고 있다. 희망제작소 소셜팩토리 이현수 연구원은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면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청년 실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나래기자


출처 : '소셜벤처' 뜬다 - 포커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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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기침체로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청년실업, 이태백(20대 태백이 백수) 등의 말이 나온 지도 오래. 뿐만 아니라 사회적 취약계층인 노인·장애인·여성의 취업난 역시 문제다. 따라서 서울지방노동청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는 이러한 구직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청계천 잡페어’를 열었다. 특별히 이번에는 2회 째 ‘사회적 일자리 채용 박람회’도 함께 열렸다. 중앙일보 대학생 NGO 기자단이 그 현장을 직접 찾아보았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웠어요. 무슨 일이라도 닥치는 대로 해야 했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어요.”


한 아무개씨(50·여·서대문구 홍제동)의 남편은 몇 달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때부터 한씨의 가정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한씨의 아들은 대학을 휴학하고 돈을 벌어야했다. 한씨 역시 조금이나마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자리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씨는 “청소용역·식당종업원 일도 구하기 어려웠다”며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하소연했다.


한 씨는 ‘전국YMCA연맹’에 구직신청서를 냈다. 희망 직종은 ‘바리스타’. 즉석에서 커피를 만들어주는 일로 요즘 청년들에게 인기 있는 직업 가운데 하나다. 면접은 접수창구에서 곧바로 이뤄진다. 면접관인 YMCA 안용선 간사가 한씨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한씨의 얼굴에는 어느새 긴장감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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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수창구에서 바리스타 채용 현장면접에 임하고 있는 한 아무개씨(50).
YMCA 안용선 간사가 한씨에게 몇 가지 사항을 질문하고 하고 있다. [사진= 김효성 기자]

“바리스타가 뭔지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커피를 만드는 직업입니다. 저희는 특별히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커피원두를 재료로 사용합니다. 이를 가공해서 손님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죠.”

“제가 커피를 좋아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과는 1차 합격. 합격표를 받아든 한씨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한씨는 “커피 만드는 일은 집에서도 해왔던 일인 만큼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최종합격해서 이번 기회에 꼭 일자리를 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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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2회 ‘청계천 잡페어’행사가 열린 서울시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서울지방노동청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야외광장.
휴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직업체험행사와 나눔 장터가 열려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센터 내 2층과 4층에서는 현장채용 및 취업컨설팅과 창업 상담 등이 이뤄졌다. [사진= 강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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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년 3월 21일 오후 1~5시 서울시 중구 장교동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사회적 일자리 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12회째를 맞는 ‘청계천 잡페어’의 부속 행사다. 이번 ‘사회적 일자리채용 박람회’에는 총 19개 단체가 참여해 295명의 인원을 뽑는다. 장애인·여성·노인 등사회적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며 다양한 연령층이 학력이나 기타 조건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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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 잡페어 사회적 일자리 채용 박람회 구인 과정


 선 발 과정은 이렇다. 먼저 구직자는 취직을 원하는 단체에 신청서를 낸다. 해당 단체 담당자는 서류를 검토한 다음 5분 정도 즉석 면접을 본다. 이 때 면접관은 구직자의 적성뿐만 아니라 실업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장기 실업자 및 사회적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대학생 등 일시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뽑지 않는다.


즉석 면접을 통해 1차 합격 여부가 결정되면 구직자는 각 단체별 일정에 맞춰 최종 면접을 준비한다. 최종 면접에서 합격할 경우 정식으로 고용된다. 매월 80만~1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고 자신이 신청한 단체에서 일하게 된다.


이 날 일자리를 찾으러 나온 윤재현(29)씨는 ‘한국청소년교육문화협회’에 구직신청서를 냈다. 희망 직종은 영어강사. 윤씨는 “대학 전공이 영어라서 지원했다”며 “박람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 취직이 안 되더라도 앞으로 구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기획총괄과 정영환씨는 “모든 일자리는 1년 단위의 비정규직으로 최장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며 “고용 안정을 위해 채용 단체에서 사업주가 임의로 고용 조정을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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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YMCA연맹에서는 바리스타 10명을 모집한다. 바리스타에게는 맛있는 커피를 뽑아내는 기술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국YMCA연맹에서는 구직자에게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 합격자를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YMCA연맹 안용선 간사는 “우리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만큼 나이·학력·기술에 관계없이 인력을 뽑음으로서 가출 청소년이나 제도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한다”고 밝혔다.

 

여 성과 농민을 위한 시민단체도 나섰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는 실무자 16명을 모집한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신지연 사무국장은 “사회에서 소외받는 계층인 여성을 고용하고자 한다”며 “특히 출산 등으로 오랫동안 노동현장에서 떠난 분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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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3월 16일 개최된 제 12회 청계천 잡페어 ‘사회적 일자리 채용 박람회’ 참가 단체 현황.
총 19개 단체가 295명을 모집했다. [출처=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이 밖에도 ‘문화우리’는 지역 문화재 보존활동을 담당할 예술 강사 5명을 모집한다. 이 단체는 환경운동가·건축가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 시민들이 모여 ‘문화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문화우리’의 채용담당자는 “연령이나 성별, 학력 등은 채용할 때 고려하지 않는다. 열정이 가득한 지원자라면 누구나 환영”이라며 “예술 분야의 전문 지식이 필요할 거라는 선입견 때문에 많은 구직자들이 지원을 망설이는 것 같다. 전문 인력을 구하려는 게 아니라 함께 즐기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고자 하니 두려움을 과감히 버리고 지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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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2월 21일 개최된 제11회 청계천 잡페어 사회적일자리 채용박람회 개최 결과.
총 613명의 지원자 중 최종합격자는 129명으로, 약 21%의 채용률을 보였다. [제공=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기획총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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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사장 밖에서는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열렸다. 미용·애견·마술·요리 등의 분야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단체들이 자신들을 소개하고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재활용품 장터를 열었다. 전국YMCA연맹에서는 시민들에게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원두로 만든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 터치포굿(Touch4good)'에서는 체험부스를 열었다. 터치포굿은 폐현수막을 이용해 재활용 가방이나 지갑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회적 벤처 기업이다. 이 날 행사에서 터치포굿은 시민들이 직접 크레파스를 통해 자기만의 가방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체 험에 참여한 전석연(18·경기여상2)학생은 “어차피 버려질 폐현수막으로 평소에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드니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터치포굿’ 박미현 공동대표(25·여)는 “전국에 있는 모든 폐현수막이 사라지는 것이 목표”라며 의지를 밝혔다.




 

중앙일보 제6기 대학생NGO기자

강민아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lalahouse@naver.com

blog.joins.com/lalahouse 


 
중앙일보 제6기 대학생NGO기자

김효성[성균관대 경제학과]

kimhyoseong@gmail.com

blog.joins.com/elchevive
 

중앙일보 제 6기 대학생 NGO기자
이슬기[숙명여대 생명과학과]
shyny47@naver.com
blog.joins.com/slsl2

 


출처 : [54호 렌즈로본세상] "사회에 도움되는 일 하고 싶어요" - NGO&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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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노동청, '제12회 청계천 Job Fair' 개최




3.21(토) 오후 1시부터 청계천 잡페어에서 330여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합니다

서울지방노동청은 3.21(토) 오후 1시부터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중구 장교동 1번지 장교빌딩) Job Cafe Zone에서 "제12회 청계천 Job Fair"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서울지역 우량 중소기업이 함께하는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진행하며,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지속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일자리 채용박람회'도 동시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삼성이엔아이', '긴텍스코리아', '보문효사랑병원', '젠피아', '대신상역엔지니어링', '조세통람중앙경제영업본부', '서울민속주', '다음이벤트', '아트서울', '하존', '지앤비시스템', '자연의맛을담은맑은자연식품', '허비츠', '미가엔지니어링', '우리기업', '비앤비이십오', '뉴스포스트', '하이파킹', '늘푸름', '다솜재가노인복지센터', '낙양무역', '씨푸드키친', '영진식품' 등 23여개 기업에서는 경영지원본부장, 기계기술영업, 간호사, 웹디자인, 고객상담, 건물전기설비원, 주차관리 등 72명을 채용한다.

또한, 사회적일자리 참여기관인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소비자평가연대', '한국노년자원봉사회', '한국한복공업협동조합', '한국청소년교육문화협회', '서울남부여성발전센터',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서울노인복지센터', '한국부동산개발연구원서울중앙지부', '사단법인 문화우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 '사단법인 나눔복지', '서울그린트러스트', '파란마음복지센터', '함께하는나라사랑', '탁틴내일', '사회복지법인 용산상회원', '행복을파는장사꾼보호작업센터', 등 18개 기관에서는 커피바리스터, 영어강사, 마케팅(홍보), 판매직 등 26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 구인기업에 대한 자세한 채용정보는 홈페이지(jobfair.or.kr) 참조

이달에도 롯데삼강, 보광훼미리마트, 삼성SDS, LG화학, 엔씨소프트, 유한양행, 티맥스소프트, 창의와탐구, 현대해상화재보험, 현대하이카자동차손해사정 등 10개사를 ACE CLUB 기업으로 선정하여 인증서 및 혜택증서를 수여할 계획이다.

ACE CLUB으로 인증된 기업에게는 노동부의 근로감독'산업안전보건'고용평등 및 모성보호이행실태'재직자훈련 등 정기 지도점검을 면제하고, 노동부의 표창 추천 및 각종 노동부 사업시행 시 우대하며, 채용대행서비스, 채용설명회, 청계천 Job Fair 부스홍보관 제공 등 각종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ACE CLUB 인증을 희망하는 기업은 매월 말일까지 서울지방노동청에 신청할 수 있으며, ACE CLUB 으로 인증된 기업에 대해서는 매월 개최되는 청계천 Job Fair에서 인증서 및 혜택증서를 수여한다.

※ACE(Ace Company Employment) CLUB: 지난 1년간 신규정규직을 30명 이상 채용하고, 매년 30명 이상 3년간 100명 이상의 신규정규직을 지속적으로 채용하는 고용친화적 좋은일자리기업

롯데백화점 인사담당자가 채용설명회를 실시하고, 재활용품으로 대중에게 공연을 제공하는 사회적기업 노리단 대표 안석희가 "창업 아이디어" 특강을 실시한다. 그리고, 현 KBS TV 뉴스광장 진행자 김은성 앵커가 "마음을 사로잡는 취업스피치"이란 제목으로 취업특강을 실시한다.
※참가신청: 홈페이지(jobfair.or.kr), 선착순 각 150명

또한, 삼성테스코 및 한화그룹 인사담당자가 진행하는 모의면접과 한국청소년교육문화협회에서 영어 모의면접을 동시에 실시하여 취업준비생들의 실전 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참가신청: 홈페이지(jobfair.or.kr), 선착순 100명

한국EAP협회에서는 직업관련 "스트레스 심리치료 컨설팅"을 실시하며, 취업포탈 커리어에서 지문을 통하여 자신에게 맞는 직업적성을 찾아주는 "지문 인·적성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한, 김효진 컬러컨설팅에서 "면접'복장 컬러이미지 컨설팅"을,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는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을 개인별로 30분 이상 제공하는 등 "개인별 종합맞춤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력서 건설팅 참가신청: 홈페이지(jobfair.or.kr), 이력서·자기소개서 첨부, 선착순 100명

이 밖에도 제과'제빵(동서울'배윤자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 헤어'네일아트 시연(한성미용'동서울미용직업전문학교), 커피바리스타(한국YMCA전국연맹), 귀금속'장신구 제작 및 전시(MJC보석직업전문학교), 방송영상 시연 및 무료사진 촬영 제공(국제비지니스교육원), 수지침&메이크업 시연'체험(서부'남부여성발전센터), 풍선아트(벌룬데코), 체지방측정 및 상하밸런스 무료테스트(동원대 휘트니스 건강관리과), 폐현수막을 활용한 제품 제작 및 전시(쇼셜벤쳐 터치포굿), POP예쁜글씨(러비), 아토피 체험 및 건강상담(그린주의), 숯을 이용한 건강체험(나노 카보사), 마술심리치료 및 면접마술(매직켓 엔터테인먼트), 애견미용 및 애견훈련사 직업소개(한국애견협회) 등 훈련기관 및 대학, 각 협회 등에서 청계천을 찾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직업체험 기회를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국민연금공단의 연금상담과 장애인 취업상담(장애인고용촉진공단), 해외취업(한국산업인력공단) 및 창업상담(근로복지공단), 원어민 화상영어 면접체험(세계나무교육), 비정규직 능력개발카드 즉석발급(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총신대 조혜경 교수가 진행하는 '이혈테라피' 건강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 이혈테라피: 귀의 각 부위 진단을 통한 인체의 건강상태 확인 및 치유

아울러, 야외무대에서는 "동아방송 예술대학"의 뮤지컬 공연과, 신명나는 댄스공연, 요가스트레칭, '재즈음악 경연대회' 및 '직업관련 우수 사진전', '청계천 Job Fair 상상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동시 개최하여 참가자들이 즐기면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장의성 서울지방노동청장은 "지난달 개최된 '제11회 청계천 Job Fair'를 통해 170명의 구직자가 일자리를 찾았으며, '제12회 청계천 Job Fair'에서도 어려운 경제여건에서도 많은 구직자들이 "청계천 Job Fair"를 통해서 일자리를 찾고 취업의지를 북돋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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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울지방노동청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홍보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출처 : 서울지방노동청, '제12회 청계천 Job Fair' 개최 - 연합뉴스
Posted by 빛나는꽃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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