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도 하고 기부도 하고,

새로운 형태의 공모전이 뜨고 있다!!

-소셜벤처 아이디어 실행공모전 ‘Work Together' 비전워크샵-
 

 

 

지난 4월 19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는 ‘아주 특별한’ 시상식이 마련됐다.


작년 6월 “일과 기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자”는 슬로건으로 진행되었던 소셜벤처 아이디어 실행공모전 ‘Work Together'에 참가했던 10개 팀의 성과를 발표하고 시상하는 자리였다.


G 마켓(대표 구영배)과 (재)함께일하는재단(이사장 송월주)이 공동 주최하고 노동부가 후원한공모전은 사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선정하여 8개월 간 총1억 원의 실행지원금과 전문가 멘토링과 사무공간 등을 지원하는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다. 직업체험과 더불어 그 성과도 함께 기부할 수 있어 새로운 형태의 공모전으로 주목받은 터였다.


10 개의 팀 모두에게 적용되는 공통적인 원칙은 바로 '이익의 사회화',  얼마나 이익을 냈느냐가 아니라, 활동과 함께 얼마큼의 사회적인 가치를 창출해냈는가로 평가를 하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되었던 10개 팀의 지난 활동은 아래와 같다.

 

팀명

사업내용

기부&TAKE

무역전문가과정을 수료한 청년들이 전국 중소기업의 수출파트너로 활동하면서, 3개의 친환경제품 발굴하고 샘플판매. 수익금 전액은 환경재단에 기부

레인보우 브릿지

사회적 기업의 쿠키를 홍보 및 판매함으로써, 수익금으로 진흙쿠키를 먹는 아이티공화국 어린이 지원.

(사)전통문화사랑모임

할머니들의 손기술과 젊은 디자이너들의 만나 폐자원을 활용하여 예술작품으로 제작, 수익금은 청소년, 노인들을 재교육으로 기부.

Hello 79!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베이킹 실습을 하고, 생산된 제품은 위탁판매, 수익금과 기자재는 베이킹 동아리 기부.

Touch4Good

폐현수막과 광고판등을 친환경적으로 가공 처리하여 가방 및 소품을 제작해 판매, 수익금은 환경재해를 당한 이웃을 지원

고마시_VIA

예술시장의 양극화 문제에 착안. 신입예술자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전시회 개최를 통하여 20대 예술가들을 위한 데뷔 플랫폼 만들어 신입예술자 데뷔를 지원.

Culture Galaxy Express

문화기획자를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문화기획자를 만나고 경험을 공유하는 캠프 실시. 이후 참가자들과 저소득아동공부방 기부축제 공동기획 및 집행.

20 Happy Soldier

군대 내 정신. 심리적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병사들을 대상으로 11회에 걸쳐 실내외 프로그램 진행. 부대 내에서 프로그램의 내용과 질이 높아 대 만족.

생글생글

주부들이 인형극 등의 이야기 공연 팀을 꾸려 지역의 어린이 병동 및 저소득층 어린이 기관에 순회공연, 반응이 좋아 등 추가 섭외가 계속 들어오고 있음.

스와라지

농촌마을과 청년실업자가 만나는 생태학습 프로그램 기획하여 3회 실시, 청년들에게는 생태적 체험을 통해 정서적 치유의 효과를, 농촌에는 활력 창출


 
 

[비전워크숍] 우리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
 


 

19일 성과발표 및 시상식 앞서 열린 비전워크숍에서는 북, 충남, 서울 등 전국에서 모인 10개팀이 모여 소통하고 교류하는 흥겨운 자리가 벌어졌다. 오후 시간에는 소셜벤처인 오르그닷 김진화 대표와 SCG(Social Consulting Group) 고영 대표의 강연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먼저 일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선배들의 강연을 통해 더 많은 기회와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다. 강연이 끝나고 저녁식사 후에는 본격적인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우리팀 최고의 삽질은?

참가자들은 3개의 큰 모둠으로 나뉘어져 지난 8개월간 사업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어려움 등을 함께 나누었다. 주사위 게임을 통해 한명씩 돌아가면서 그동안 겪은 에피소드와  고민들을 이야기하면서 친밀감을 쌓아갔다.


어려웠던 일, 기억에 남는 일들을 이야기하는동안 진지해졌고, ‘삽질’(헛되이 한 일이나 실수)한 이야기에는 저마다 공감하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팀별로 펼친 사업은 달랐지만, 공감도는 높았다. 대학생부터 할머니까지 세대를 초월하고, 성별도 초월했다. 서로 고개를 끄덕이며 열중해서 들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한 이야기들이 솔솔 풀어져 나왔다. 

 


잘하든 못하든 우리의 열정만큼은 순도 100%





 

그다음으로는 팀별 게임이 펼쳐졌다. ‘팀의 5년뒤의 모습을 꼴라주하라!’((꼴라주 : 풀로 붙인다는 뜻으로, 여러 장의 사진이나 삽화 기사 등을 짜깁기 하는 것)는 특명이 떨어졌다. 각자 팀으로 흩어져 30분동안 분주하게 제작하고, 팀발표가 이어졌다.


 

잘하든 못하든 ‘열정’ 의 도수 만큼은 모두 순도 100%. 참가자들은 재능을 펼치고 기부를 하면서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때와 비해 스스로 많이 성장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저마다 비전은 달랐지만, 살고 싶은 사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만은 같았다. 의도하든 하지 않았든 참가자들은 스스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착한 순환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팀의 비전을 가장 잘 표현해낸 팀은 19일 시상식의 번외편으로  ‘비전상’을 수여하게 된다.   

 


[성과 발표 및 시상식] 치열했던 8개월간의 레이스, 최후의 승자는?
 


 

성과발표는 19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었다.

참가자들은 10시부터 장소에 모여서 자신들의 성과물을 전시하고 발표준비로 바빴다. 드디어 발표가 시작됐다. 오후 4시까지 10개의 팀들이 빡빡하게 돌아가며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팀별로 주어진 시간은 단 20분, 그 짧은 시간 동안 지난 8개월간의 성과를 다 보여주고, 사회적으로 발생시킨 활동도 어필해야한다. 다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들의 사업유형은 천차만별이었고, 이들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역시 복지, 교육, 환경, 문화 등 다양했다. 중간 휴식시간에는 동화구연 프로젝트를 했던 부천여성회의 <생글생글>팀이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동화구연을 선보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발표가 끝나고 치열한 심사회의가 이어졌다. 모든 팀의 활동이 의미가 있었던 만큼 승자를 가리기가 어려웠다.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토론과 고민 끝에 최우수상외에 즉석에서 2개의 상이 더 만들어졌다. 즉석에서 만들어진 ‘혁신상’에는  세대 간의 협력과 할머니들의 노동력을 의미있게 창출해낸 노력에 큰 점수를 받은 ’할머니공방‘ 과 중소기업의 수출파트너로 활동하며 친환경 제품을 발굴하고 실제 매출로 이어낸 ‘기부 & Take' 팀이 선정됐다. 이들은 각각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 ’컬쳐 갤럭시 익스프레스(Culture Galaxy Express)'팀은 팀의 비전을 꼴라주로 잘 표현해어 번외시상인 ‘비전상’을 수여했다.  


이제 최우수팀 발표만 남았다. 최우수팀에게는 노동부장관 표창과 500만원의 매칭그랜트, 100만원의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모두가 숨을 멈추고 발표를 기다리는 순간, 최우수상팀이 호명됐다.


“터치포굿! 축하드립니다.”
 


 

‘Touch4Good(대표 박미현, www.touch4good.com )’은 폐현수막을 패션가방으로 제작해 단순한 리사이클링이 아닌 ‘업(Up)사이클링’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 소셜벤처로, 수익금은 아토피로 고통 받는 어린이를 돕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잘 망해가는 것”, 현수막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대안현수막을 제작하고 관련된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무분별하게 생산, 폐기되는 재료로 제품을 제작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환경에 대한 무관심을 스스로 반성하게 만드는 데 목표가 있다. 잘 짜여진 비즈니스 모델과 의미있는 기부, 앞으로의 사업전망과 지속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소셜벤쳐 아이디어 실행공모전 ‘Work Together'의 ’발표 및 시상식‘은 서로에 대한 축하와 격려 속에서 잘 마무리되었다. 비록 한 팀에게만 최우수상은 돌아갔지만, 사실 승자는 한 팀만이 아니었다. 자신의 재능을 펼치고, 그것을 사회에 돌리고자 한 참가자 모두가 오늘의 승자였다. 




 출처 : 소셜벤처 아이디어 실행공모전 'Work Together' 비전워크샵 - 함께일하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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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통장잔고 254원 "이젠 핀란드에서 연락와"
[2030세대의 특별한 데뷔전 ④]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드는 '터치포굿'
09.04.28 21:58 ㅣ최종 업데이트 09.04.29 08:45 선대식 (sundaisik)

소셜 벤처란 사회적 기업(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 중에서도 청년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설립된 곳을 나타낸다. 다 수의 청년들이 소수의 안정적인 직장에 몰리며 청년실업이 구조화되는 상황에서 소셜 벤처는 청년실업 문제 해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 다. <오마이뉴스>는 4차례에 걸쳐 2030세대 소셜 벤처 기업가들을 만났다. <편집자말>

  
지난 18일 서울 청계천 잡페어의 터치포굿 부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성황을 이뤘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터치포굿

지방선거를 1회 실시할 때 제작되는 현수막 크기를 계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문제는 다음과 같다. 

 

① 지역마다 평균 5명의 후보가 나온다고 가정한다.

② 후보 1명은 읍·면·동 당 현수막 1개만 걸 수 있다. 우리나라엔 211읍·1205면·2071동이 존재한다.

③ 현수막의 평균 크기는 10㎡다.

 

답은 17만4350㎡(5만2833평)다. 축구장의 25배 크기다. 대부분 소각되거나 땅에 묻힌다. 이 사실을 맞닥뜨린 이들은 얼굴을 찌푸리지만 거기까지다. 하지만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터치포굿(Touch4Good)'이라는 회사를 세운 20대 청년들이 있다.

 

여기서 의문 부호가 뒤따른다. '현수막 가방을 누가 살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18일 서울시와 노동부가 주최한 '청계천 잡페어'에서 그들의 가방을 본 한 20대 여성의 반응은 기자를 무안하게 했다.

 

"예뻐요. 친환경 제품이라는 걸 생각하지 않더라도 가격도 적당하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하나밖에 없는 거잖아요. 20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구들의 통장잔고가 부럽지만... 소셜 벤처를 택하다

 

  
터치포굿은 스물다섯 살 동갑내기들이 지난해 10월에 만들었다. 왼쪽부터 대기과학과를 나온 이화영씨,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박인희씨, 정치외교학과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 박미현씨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터치포굿

터치포굿은 스물다섯 살 동갑내기들이 지난해 10월 만들었다. 정치외교학과를 다니고 있는 대학생 박미현씨, 대기과학과를 나온 이화영씨,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박인희씨가 그들이다.

 

이들은 다른 대학생들과 달리,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일찍이 소셜 벤처 기업가를 꿈꿨다. 이들이 만난 것도 1년 전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세미나에서였다. 공동대표 화영씨는 "내가 일하는 곳이 내가 지향하는 가치와 맞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역시 공동대표인 미현씨는 "청소년단체·인권단체 등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면서 남의 돈(후원금) 가지고 내가 전하고 싶은 목소리를 계속 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디자이너인 민희씨는 "청년들한테 사회적 기업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왜 안정적인 직장에 몰리는 대다수 청년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걸까? 그 이유를 다시 물었다. 인희씨는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바코드 같은 대기업 직함의 삶을 살지 않느냐"고 전했다. 여기에 미현씨가 말을 보탰다.

 

"친구들이 '회사에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인 것 같다, 진짜 삶은 회사에서 퇴근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내가 꿈꾸던 20대 후반이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라고도 말하더라.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의 통장잔고가 부럽긴 하지만, 친구들도 나를 많이 부러워한다. 터치포굿에선 '회사=나'이니 내 삶을 살 수 있다."

 

"좋은 일 하니까 사달라는 생각 없다... 품질로 승부할 것"

 

  
지난 14일 저녁 터치포굿 식구들이 서울 동교동 사무실에서 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선대식
터치포굿

사실, 이들이 창업을 위해 현수막과 가방을 선택한 것은 우연이었다. 미현씨는 "대학로 카페에서 회의를 하다가 누군가 '현수막이 많네, 저거 문제인데'라는 말을 한 게 창업의 시작이었다"며 "가방을 선택한 것도 맘에 들면 살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든다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이들에겐 가방에 대한 어떤 사전 지식도 없었다. 또한 국내엔 가방을 만드는 디자이너도, 공장도 없었다. "대부분 지하에 재봉틀 하나 갖다놓은 수준"이었다는 게 미현씨의 말이다.

 

이들은 사업 포기를 한때 고민했지만, 이들의 아이디어가 창업공모전 예선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자(이후 이들은 본선에서 1위를 했다) 자신감을 얻고, 2008년 10월 사업자 등록증을 받았다. 미현씨는 "우리 스스로를 '삽질포굿'이라 이름 붙일 정도로, 실수를 많이 했다"며 말을 이었다.

 

"가방 제조를 위해 두 달 동안 의류공장을 찾았는데, 알고 보니 의류공장에서는 가방을 만들지 않았다. 또 가방 재봉틀과 옷 재봉틀이 다르다는 것도 몰랐다. 같이 일하던 친구가 길거리에서 가방을 쳐다보다가 소매치기로 오해받은 적도 있다."

 

이들은 무작정 동대문에서 가방 제조 방법을 다짜고짜 물어가며 배웠다. 한 번은 망한 가방공장을 떠맡게 됐다고 거짓말을 한 적도 있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2009년 2월 이들의 첫 가방이 나왔다. 지금까지 큰 홍보를 안했지만, 3만5천원짜리 가방 50여개를 팔았다. "반응이 좋다"고 미현씨가 말한다.

 

"친환경 세재로 세탁하고 현수막을 제외한 모든 부자재는 최고급을 썼다. 품질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우리 제품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좋은 일하니까 사달라고 할 생각 없다. 외국 지인한테 선물했는데 반응이 좋다. 핀란드에서 주문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현재 이들은 인건비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다. 창업공모전에서 받은 천만원의 지원금은 제품개발비 등으로 이미 거의 다 소진했다. 그래도 힘들지 않다. 미현씨는 "6월이면 가방을 판 수익으로 어느 정도의 인건비를 받으면서 다시 가방을 만들 수 있는 안정된 상태가 될 것 같다"며 "앞으로 광고판을 소재로 하는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대가 무기력? 창업하기가 불가능에 가까운 곳이 우리나라

 

이들을 통해 본 20대 대학생들의 창업은 불가능에 가깝다. 우리사회는 20대들이 도전정신이 없고 진취적이지 못하다고 질책하지만, 사실 창업 꿈을 품은 많은 20대 청년들을 위해 우리 사회가 도움을 주는 것은 많지 않다. 언론에선 경쟁자를 이길 수 있는 대기업 취업 전략만 부르짖는다.

 

미현씨는 "우리는 대학생 창업·여성 창업·환경 벤처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결국 도움을 못 받았다"며 "조건도 까다롭고 작성해야 서류의 빈 칸을 다 채우지도 못했다, 재무제표가 뭔지도 모르는데 알려주는 곳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셜 벤처를 창업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 미현씨는 "소셜 벤처는 기업이나 정부에서 가지고 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인데, 이제야 학교에서 소셜 벤처를 가르치는 등 아직 우리 사회는 소셜 벤처에 대한 인식이 미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 사회가 소셜 벤처의 가능성에 주목한다면, 우선 인건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영씨가 "한때 통장잔고가 254원인 적도 있었다"고 말할 정도로 소셜 벤처 창업은 생활의 위협으로 이어진다. 다시 미현씨의 말이다.

 

"매일 밤 12시에 퇴근하지만 힘들지 않다. 생활의 위협을 느끼는 게 가장 힘들다. 외국에서는 소셜벤처 보육기관이 사무실을 대여해주고, 일정한 임금을 보장해 준다. 온전히 소셜벤처에 매달릴 수 있고,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되는 거다. 소셜벤처는 사람에 투자해야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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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뜬다
[포커스신문사 | 신나래 2009-04-17 09:00:51]
 
청년실업 뚫고 나눔의 기쁨까지…

터치포굿

폐현수막으로 가방을 만들고, 수익을 아토피질환 아동에게 기부하는 소셜 벤처 ‘터치포굿’의 운영자 박미현(26)씨의 목소리는 연일 밤샘으로 잠겨 있었다. 친구 2명과 뜻을 모아 지난해 10월 사업을 시작한 후 제대로 쉰 적은 없지만 마음은 즐겁다. 사람들이 가방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되새길 때 뿌듯하다는 박씨는 “새로운 분야를 일궈가는 즐거움과 단순히 돈벌이가 아니라 사회까지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사회만을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이익을 주면서 사업가로도 성공할 것”이라고 다부지게 밝혔다. 2월부터 온라인(touch4good.com) 판매를 시작했고, 해외에서도 구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취약계층에 수익ㆍ서비스 등 제공
사회적 가치 추구‘예비 사회기업’
아직 큰돈 안돼도 행복감에‘뿌듯’
지원부족에 자본금 등 ‘산넘어산’

청년 실업자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돈을 벌면서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소셜 벤처(social venture)’에 뛰어드는 젊은이가 늘고 있다.

착한 기업이라 불리는 ‘소셜 벤처’는 청년들이 취약계층에 수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예비 사회적기업’이다. 현재 노동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 수는 218개지만 사회적 기업 가치를 실현하는 젊은이는 이보다 훨씬 많다.

터치포굿

이들은 박씨처럼 환경을 파괴하는 폐현수막을 재활용하고, 수익을 환경오염의 피해자에게 기부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 최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소셜 벤처 공모전이 늘면서 소셜 벤처에 문을 두드리는 이들이 늘었다. 

방송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진 공부 멘토링 동아리 ‘공부의 신(공신)’도 소셜 벤처다. 2006년 서울대 동아리였던 공신은 지난해 ‘함께 일하는 재단’이 주최한 소셜 벤처 대회 수상을 계기로 체계적인 소셜 벤처가 됐다. 모든 서비스가 무료인 사이트 방문자 수는 17만명에 달한다. 내달부터 저소득층학생 방과 후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문적인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희망제작소의 ‘사회적기업 아이디어 대회’ 수상팀 ‘프리메드’는 연세대 의대생 송호원(24)씨와 친구 세 명이 시작한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의료서비스다.  성신여대 간호학과 학생, 연세대, 홍익대, 울산대 의대생 등 47명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자체 제작한 디자인 제품을 온라인(market press.co.kr/freemed)에서 판매한 수익으로 선천성 심장병 아동을 돕는 ‘천원 수술’을 진행 중이다.

꿈만 가지고 무작정 뛰어든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소셜 벤처를 잘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가능하겠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것은 예사다. 사회적인 지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초기 자본금 마련부터 팀 운영까지 넘어야 할 산이 수두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 벤처를 운영하는 젊은이들은 행복한 표정이었다. 공신 강성태 대표(27)는 “동아리 결성 취지와 가장 잘 맞아떨어졌다”고 강조했다. 2006년부터 미술 접근의 벽을 낮춘 소셜 벤처 ‘봄봄’ 박보미 대표(31)는 “큰돈을 벌지 못하지만 한 번뿐인 인생을 쓰임 있게 사는 게 낫지 않냐”며 “뜨거운 젊은피를 가진 친구들이 더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셜 벤처는 청년실업 돌파구로 제시되고 있다. 희망제작소 소셜팩토리 이현수 연구원은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면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청년 실업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나래기자


출처 : '소셜벤처' 뜬다 - 포커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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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기침체로 일자리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청년실업, 이태백(20대 태백이 백수) 등의 말이 나온 지도 오래. 뿐만 아니라 사회적 취약계층인 노인·장애인·여성의 취업난 역시 문제다. 따라서 서울지방노동청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는 이러한 구직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청계천 잡페어’를 열었다. 특별히 이번에는 2회 째 ‘사회적 일자리 채용 박람회’도 함께 열렸다. 중앙일보 대학생 NGO 기자단이 그 현장을 직접 찾아보았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웠어요. 무슨 일이라도 닥치는 대로 해야 했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어요.”


한 아무개씨(50·여·서대문구 홍제동)의 남편은 몇 달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때부터 한씨의 가정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한씨의 아들은 대학을 휴학하고 돈을 벌어야했다. 한씨 역시 조금이나마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자리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한씨는 “청소용역·식당종업원 일도 구하기 어려웠다”며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하소연했다.


한 씨는 ‘전국YMCA연맹’에 구직신청서를 냈다. 희망 직종은 ‘바리스타’. 즉석에서 커피를 만들어주는 일로 요즘 청년들에게 인기 있는 직업 가운데 하나다. 면접은 접수창구에서 곧바로 이뤄진다. 면접관인 YMCA 안용선 간사가 한씨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한씨의 얼굴에는 어느새 긴장감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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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수창구에서 바리스타 채용 현장면접에 임하고 있는 한 아무개씨(50).
YMCA 안용선 간사가 한씨에게 몇 가지 사항을 질문하고 하고 있다. [사진= 김효성 기자]

“바리스타가 뭔지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요…”

“커피를 만드는 직업입니다. 저희는 특별히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커피원두를 재료로 사용합니다. 이를 가공해서 손님에게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죠.”

“제가 커피를 좋아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결과는 1차 합격. 합격표를 받아든 한씨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한씨는 “커피 만드는 일은 집에서도 해왔던 일인 만큼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최종합격해서 이번 기회에 꼭 일자리를 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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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2회 ‘청계천 잡페어’행사가 열린 서울시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서울지방노동청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야외광장.
휴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양한 직업체험행사와 나눔 장터가 열려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센터 내 2층과 4층에서는 현장채용 및 취업컨설팅과 창업 상담 등이 이뤄졌다. [사진= 강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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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년 3월 21일 오후 1~5시 서울시 중구 장교동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사회적 일자리 채용 박람회’가 열렸다. 12회째를 맞는 ‘청계천 잡페어’의 부속 행사다. 이번 ‘사회적 일자리채용 박람회’에는 총 19개 단체가 참여해 295명의 인원을 뽑는다. 장애인·여성·노인 등사회적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며 다양한 연령층이 학력이나 기타 조건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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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계천 잡페어 사회적 일자리 채용 박람회 구인 과정


 선 발 과정은 이렇다. 먼저 구직자는 취직을 원하는 단체에 신청서를 낸다. 해당 단체 담당자는 서류를 검토한 다음 5분 정도 즉석 면접을 본다. 이 때 면접관은 구직자의 적성뿐만 아니라 실업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장기 실업자 및 사회적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대학생 등 일시취업을 원하는 사람들은 뽑지 않는다.


즉석 면접을 통해 1차 합격 여부가 결정되면 구직자는 각 단체별 일정에 맞춰 최종 면접을 준비한다. 최종 면접에서 합격할 경우 정식으로 고용된다. 매월 80만~10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고 자신이 신청한 단체에서 일하게 된다.


이 날 일자리를 찾으러 나온 윤재현(29)씨는 ‘한국청소년교육문화협회’에 구직신청서를 냈다. 희망 직종은 영어강사. 윤씨는 “대학 전공이 영어라서 지원했다”며 “박람회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에 취직이 안 되더라도 앞으로 구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기획총괄과 정영환씨는 “모든 일자리는 1년 단위의 비정규직으로 최장 3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며 “고용 안정을 위해 채용 단체에서 사업주가 임의로 고용 조정을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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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YMCA연맹에서는 바리스타 10명을 모집한다. 바리스타에게는 맛있는 커피를 뽑아내는 기술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국YMCA연맹에서는 구직자에게 특별한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다. 합격자를 대상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YMCA연맹 안용선 간사는 “우리는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만큼 나이·학력·기술에 관계없이 인력을 뽑음으로서 가출 청소년이나 제도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한다”고 밝혔다.

 

여 성과 농민을 위한 시민단체도 나섰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에서는 실무자 16명을 모집한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신지연 사무국장은 “사회에서 소외받는 계층인 여성을 고용하고자 한다”며 “특히 출산 등으로 오랫동안 노동현장에서 떠난 분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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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3월 16일 개최된 제 12회 청계천 잡페어 ‘사회적 일자리 채용 박람회’ 참가 단체 현황.
총 19개 단체가 295명을 모집했다. [출처=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이 밖에도 ‘문화우리’는 지역 문화재 보존활동을 담당할 예술 강사 5명을 모집한다. 이 단체는 환경운동가·건축가 등 관련 분야 전문가와 시민들이 모여 ‘문화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 문화우리’의 채용담당자는 “연령이나 성별, 학력 등은 채용할 때 고려하지 않는다. 열정이 가득한 지원자라면 누구나 환영”이라며 “예술 분야의 전문 지식이 필요할 거라는 선입견 때문에 많은 구직자들이 지원을 망설이는 것 같다. 전문 인력을 구하려는 게 아니라 함께 즐기며 일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고자 하니 두려움을 과감히 버리고 지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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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2월 21일 개최된 제11회 청계천 잡페어 사회적일자리 채용박람회 개최 결과.
총 613명의 지원자 중 최종합격자는 129명으로, 약 21%의 채용률을 보였다. [제공=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기획총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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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 사장 밖에서는 다채로운 체험행사가 열렸다. 미용·애견·마술·요리 등의 분야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단체들이 자신들을 소개하고 시민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였다. 아름다운가게에서는 재활용품 장터를 열었다. 전국YMCA연맹에서는 시민들에게 공정무역으로 들여온 원두로 만든 커피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 터치포굿(Touch4good)'에서는 체험부스를 열었다. 터치포굿은 폐현수막을 이용해 재활용 가방이나 지갑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회적 벤처 기업이다. 이 날 행사에서 터치포굿은 시민들이 직접 크레파스를 통해 자기만의 가방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체 험에 참여한 전석연(18·경기여상2)학생은 “어차피 버려질 폐현수막으로 평소에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드니 좋은 것 같다”고 밝혔다. ‘터치포굿’ 박미현 공동대표(25·여)는 “전국에 있는 모든 폐현수막이 사라지는 것이 목표”라며 의지를 밝혔다.




 

중앙일보 제6기 대학생NGO기자

강민아 [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lalahouse@naver.com

blog.joins.com/lalahouse 


 
중앙일보 제6기 대학생NGO기자

김효성[성균관대 경제학과]

kimhyoseong@gmail.com

blog.joins.com/elchevive
 

중앙일보 제 6기 대학생 NGO기자
이슬기[숙명여대 생명과학과]
shyny47@naver.com
blog.joins.com/slsl2

 


출처 : [54호 렌즈로본세상] "사회에 도움되는 일 하고 싶어요" - NGO&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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